뭘 먹어도 평생 크게 아프지 않고, 소화 잘돼서 나는 괜찮을 줄 알았다. 당뇨란 것이 흔해도 나는 아닐 줄 알았다 생각하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건강 검진해보니, 공복혈당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 하고 이제 좀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뭘 조심해야 하지? 단 것만 안 먹고 운동만 하면 되는 건가? 어떻게 해야 공복 혈당을 낮출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귀찮은 운동과 먹기 싫은 채식 말고 손쉽게 혈당을 낮추고 싶은 마음이 크실 텐데요.
평생 당뇨를 앓고 합병증으로 고생한 가족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10년 정도 공부하다가 깨달은 결론은, 손쉽고 빠르게 혈당을 낮추는 것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높아진 공복혈당 낮추기 위한 안전한 방법의 정석을 알려 드리며, 단순히 공복혈당 수치를 낮추는 게 아니라, 당뇨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돌아서면 배고픈 당신에게 추천할만한 영양제도 공개해보겠습니다.
▣ 목차
- 공복 혈당이란?
- 공복혈당 수치 기준
- 식후 2시간 혈당 기준
- 당화 혈색소 공복 혈당은 또 무엇?
- 공복혈당 높은이유
- 공복혈당 낮추기의 정석
- 식욕조절 영양제 추천
- 마무리
▣ 공복 혈당이란?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이라고 하면, 8시간 이상 금식한 후에 측정한 혈당 농도를 말합니다.. 그럼 정상적인 공복혈당 수치는 얼마이며, 당뇨인 경우는 수치가 어떻게 될까요?
▣ 공복혈당 수치 기준
공복 혈당이 70~100mg/dL 사이면 정상, 100~125mg/dL 사이이면 공복혈당장애라고 진단하고, 126mg/dL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의심합니다.
보통 공복혈당장애 범위는 당뇨 초기 증상으로 고위험군이라 판단하고, 당뇨병 전 단계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여러분의 공복혈당 수치는 어느 범위에 해당하나요?
▣ 식후 2시간 혈당 기준
단순히 공복 혈당이 정상 수치라고 해도 식후 2시간 혈당이 정상 범위가 아니라면, 당뇨가 아니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30분 정도 후에 혈당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1시간 전후로 혈당이 가장 높아집니다. 그리곤 다시 수치가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식후 2시간 후에 잰 혈당 수치로 '식후 혈당' 기준을 잡습니다.
식후 2시간 혈당 수치가 70~140mg/dL이면 정상, 140~199ml/dL이면 고위험군, 200mg/dL 이상일 때 당뇨로 진단합니다.
▣ 당화 혈색소 공복 혈당은 또 무엇?
당화 혈색소 공복 혈당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생소하시죠? 공복혈당 낮추기도 중요하지만, 당화 혈색소를 알아가면 당뇨 관리에 좋으니 알아가세요.
당뇨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하면 내분비내과에서 이 '당화 혈색소 공복 혈당' 수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원할 때마다 꼭 체크를 합니다.
당뇨 관리에 중요한 기준이니 그렇겠지요?
그럼 당화 혈색소 공복 혈당이 무엇이냐?
혈액에는 평균 4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진 적혈구가 있습니다. 이 적혈구 안에 혈색소가 있는데, 혈색소는 포도당과 결합하면서 '당화 혈색소'를 형성하지요. 당화 혈색소 수치를 보면, 쉽게 말해 지난 3-4개월 동안 내 몸이 얼마나 당화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당뇨가 진행 중인 사람은 혈액의 당 농도가 높을 것이고, 그러면 당화 된 혈색소도 많겠지요?
보통 당뇨인 분들은 6.5 이상이 나옵니다. 당뇨 관리 안 돼서 심한 분들은 9~12까지 무섭게 올라갑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께 무지하게 혼나지요.
정상인 경우 4~5.6 정도 나오고, 고위험군은 5.7~6.4 정도로 봅니다. 같은 당뇨여도 관리가 잘 되면 정상수치로 충분히 내려갑니다. 그러면 오랜만에 만난 의사 선생님이 칭찬을 무지하게 해 주십니다. ㅎㅎㅎ 공복혈당 낮추기 위해 무지 노력한 결과잖아요.
그럼, 공복혈당 높은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공복혈당 높은이유
공복혈당 높은이유 중의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 혈당 수치가 고위험군 이상이라면 아래의 내용 중 1가지 이상은 반드시 해당되실 겁니다.
- 운동 부족
- 복부 비만
- 스트레스
- 과식
- 고열량 식단
- 잘못된 수면습관
- 지방간이 있는 경우
▣ 공복혈당 낮추기의 정석
특정 이유로, 갑자기 높아진 혈당을 급하게 낮추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랜 시간 당뇨를 관리해야 하는 대사 질환자들에게 당뇨 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통해서 간편하고 손쉽고 빠르게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은 사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안전한 방법으로 꾸준히 공복혈당 낮추기 위한 방법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정석대로 공복혈당 낮추기 위해서는,
1. 식사 직후 30분 걷기
너무 쉽나요? 혹은 너무 귀찮으신가요? 생각보다 실제로는 어려우실 걸요? 그러나 습관 되면 자동 머신이 됩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가 당뇨 환자를 오랫동안 가까이 지켜보면서 느낀 건, 시간 내어 운동하기보다 그냥 식후 30분 걷는 게 습관 들이기도 쉽고 혈당 낮추는 데도 효과가 꽤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당뇨 환자들에게 적용해보면 매우 큰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밥 먹고 귀찮아서 누워있는 분들은 뭐 말할 것도 없이 결과가 뻔하죠?
그런데, 밥 먹고 귀찮아도 병원 복도 끝에서 끝까지 살살 걷기만 해도 혈당이 많이 높아지지 않는 것을 저는 입원 변동에서 병간호하면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식후 누워있지 마세요. 절대.
2. 금연과 금주
당뇨 환자는 혈관이 점점 약해집니다. 그래서 눈에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발가락을 절단하거나 하는 최악의 합병증을 겪는 것을 병동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내일 발가락을 자르느냐 마느냐 하는 수술 직전,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도 여지없이 밤마다 병원 복도 밖에서 담배를 태우고 결국 수술하시는 분에게 큰소리치며 담배 안 된다고 주의 주던 의사 선생님도 기억합니다.
이런 분들은 결국 밤에 옆 침대 환자분 꼬셔서 막걸리까지 드십니다... 술과 담배. 극악입니다. 절대 끊으셔야 합니다.ㅠ 공복혈당 낮추기 위해선 뭘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사실 많은 것 같습니다.ㅠ
3. 과일 금지
안타깝지만 과일도 금지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당뇨 환자에게 나오는 식사 후식으로 작은 사과 반쪽이 나오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공복혈당 낮추기 위해서는 당분 섭취가 반드시 제한되어야 합니다.
되도록 드시지 말고, 정말 먹고 싶어 죽겠다 하는 경우엔 한 두입만 드세요. 단, 한 입 먹고 식욕 뻗쳐서 쭉쭉 들어갈 것 같으면 아예 드시지 마세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과일 금지 정도는 양호한 겁니다. 당뇨 심해져서 합병증인 투석까지 하게 되면 과일은 물론이고 채소 중에서도 못 먹는 게 굉장히 많아집니다. 투석 환자들은 당뇨 환자 부러워합니다. 먹을 게 많아서.
4. 과식 금지, 규칙적인 식사
과식 절대 금지입니다. 인슐린 분비와 활성이 원활하지 않은 당뇨 환자의 경우, 몰아서 먹는 것은 매우 안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당뇨 환자들은 빨리 드시고, 많이 드시고, 몰아서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습관이 문제란 거겠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으로 드세요. 채소는 배부르게 드셔도 됩니다.
평소에 식사 조절 잘하시는 당뇨 환자분이 계셨는데, 이 분은 가끔 맥주를 조금 마셔도 괜찮을 정도였습니다. 일반인도 저리 가라 할 만큼 워낙 식사 관리를 잘하셨기 때문이겠쬬?
5. 저탄고지 식단
필수보다는 선택사항이겠지만, 공복혈당 낮추기 위한 정석 방법으로 저는 절대 절대 강력히 추천하는 식단입니다.
당분이 높은 음식을 제한한다는 것은 사탕이나 설탕만이 아닌, 쌀밥, 면, 떡 등의 탄수화물도 포함합니다. 양질의 지방을 넉넉히 섭취하면 탄수화물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오래가서 쉽게 배고프지 않고 배부른 느낌으로 식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뒤돌아서면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 당뇨 환자의 특징이지요. 탄수화물 섭취는 허기짐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저탄고지 식단은 배고프고 허기진 느낌에도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복부 비만 탈출에도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을 제가 경험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저탄고지를 실행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사 질환자 분들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식욕조절 영양제 추천
저는 당뇨 환자가 왜 그렇게 돌아서면 배고프고, 돌아서면 냉장고 앞에 가 있고, 돌아서면 또 먹고 하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화가 날 정도로요. 공복혈당 낮추기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을 만큼ㅠㅠ
그런데 당뇨 환자의 호르몬 상태는 사실,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라고 하더군요. 제어가 안 되는 거지요.
돌아서면 왜 그렇게 달달하고, 고소한 빵이며 초콜릿이며 음료수며 생각나고 땡기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탄수화물 식욕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제로, '크롬'이 있습니다.
실제 크롬 영양제 제품 설명에도 대부분 '정상적인 포도당 수준 유지, 인슐린 민감성 유지,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복혈당 낮추기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복용량과 제품은 전문의에게 상담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병원 방문이 어렵다면 가까운 약국에서 약사에게 안내받고 복용하시기를 바랍니다.
▣ 마무리
집에 불이 나면, 불을 급히 꺼야죠. 하지만, 불났던 집에 다시 불을 붙이고 또 불을 끄고, 다시 다 탄 집에 또 불 붙이고 또 끄고 한다면 집이 남아나지 않겠죠?
단순히 혈당 수치를 낮추는 인슐린 주사와 약은 반복적으로 불 내고 끄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인은 의사가 아니지만, 안전하게 공복혈당 낮추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워낙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생활습관 개선 없이 쉽게 약으로만 혈당을 낮추려고 하면 결국 당뇨도 심해지고 합병증도 결국 오더라구요. 생활습관이 이렇게 중요함을 몰랐습니다.
힘들지만, 당뇨 합병증은 정말 무섭고 더더더더더더더더더 힘듭니다. 생활습관 개선이 정말 훨씬 더 쉽습니다. 그러니, 손쉽게 혈당 낮추려고 하지 마시고, 건강할 때 제발 건강을 지킵시다.
안 그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아집니다. 아픈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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